원룸
one-ro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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좁은 삼각형의 부엌, 양변기 위로만 대각선으로 떨어진 천장,
의외의 곳에, 필요와는 상관없이 공간을 파고드는 각은
설계의 허술함, 공사 수준의 저급함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
‘괜찮은’ 집을 짓고 난 뒤 남은 공간에
어떻게든 팔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기 위한 고심의 흔적이기도 하다.
그렇게 만들어진 덜 된듯 독특한 공간은 매일 새로운 방의 인상을 제공한다.
혼자 살기 시작한 뒤 6년간 ‘후진’집에서 살아왔던 나에게
원룸은 가끔 지리멸렬하기까지한 공간이 되었다.
그래도 당분간은 벗어날 길이 없어보이는,
그리고 엄연히 지금까지 형성된 나의 일부를 분명히 차지하고 있을
이 곳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하다.
원룸의 형태와 원룸에 사는 사람의 삶의 모습의 공통점을 찾아 공간을 재구성하려했다.